차례상 차리는 법, 홍동백서·조율이시 꼭 지켜야 할까
명절이나 기제사를 앞두고 차례상 차리는 법을 검색해 보면 글마다 과일 순서나 음식 배치가 조금씩 다르게 나와서 오히려 더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안 어른께 여쭤봐도 “우리 집은 원래 이렇게 했다”는 답만 돌아오고, 정작 그 기준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사실 차례상 차리는 법은 하나의 정답으로 정해진 규칙이 아닙니다. 지역과 집안마다 상차림이 다르게 전해 내려온 ‘가가례(家家禮)’ 전통 때문인데,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차려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널리 통용되는 기본 원칙은 분명히 있고, 그 원칙을 알고 나면 집안마다 조금씩 다른 변형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차례상 차리는 법의 기본 구조인 5열 배치부터, 홍동백서·조율이시 같은 과일 배치 원칙이 실제로 어디까지 지켜야 하는 규칙인지, 그리고 최근 성균관이 제안한 간소화 상차림까지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목차
1. 차례상과 제사상, 같은 상일까 다른 상일까
2. 기본 구조부터 — 5열 배치와 반서갱동
3. 홍동백서·조율이시, 과일은 이렇게 놓는다
4. “근거 없는 예법”이라는 말, 무슨 뜻일까
5. 성균관이 제안한 간소화 차례상
6. 자주 묻는 질문
7. 마무리
1. 차례상과 제사상, 같은 상일까 다른 상일까
차례(茶禮)는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 아침에 지내는 약식 제사이고, 제사(祭祀)는 돌아가신 분의 기일(忌日)에 지내는 정식 의례입니다. 차례상에는 메(밥)와 갱(국) 대신 떡국이나 송편을 올리고, 축문을 읽지 않는 등 제사보다 절차가 간소한 편입니다.
반면 기제사 상에는 메와 갱을 반드시 올리고, 축문을 읽는 절차가 포함됩니다. 다만 두 상 모두 기본적인 음식 배치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차례상 차리는 법을 한 번 제대로 익혀두면 기일 제사상을 차릴 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지방을 쓰는 절차도 차례와 제사 모두 공통으로 쓰이는데, 부모님 중 한 분만 돌아가신 경우처럼 상황이 조금 복잡해지면 추석 지방 쓰는 법 글에서 다룬 기준을 함께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명절에 따라 올리는 주식도 다릅니다. 설날 차례상에는 떡국을 올리고, 추석 차례상에는 송편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두 명절 모두 밥 대신 그 계절을 대표하는 음식을 올린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정작 당일 아침에 “우리 집은 떡국 대신 밥을 올렸던 것 같은데”라며 헷갈려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차례와 제사를 구분하는 또 다른 기준은 지내는 시간입니다. 차례는 명절 당일 아침, 해가 뜬 뒤 가족이 모두 모인 상태에서 지내는 것이 원칙이고, 기제사는 돌아가신 분이 사망한 날의 전날 자정 무렵부터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차례는 “아침 제사”, 기제사는 “밤 제사”로 구분해 부르는 지역도 있습니다.
2. 기본 구조부터 — 5열 배치와 반서갱동
가장 널리 통용되는 차례상 차리는 법은 신위(지방)를 기준으로 상을 다섯 개의 열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신위에서 가장 가까운 1열부터 차례로 음식을 배치합니다. 상을 놓는 방에서 지방이나 영정을 모신 쪽이 ‘북쪽’이 되고, 그 반대편에서 상을 바라보는 자손들이 서는 자리가 ‘남쪽’이 되는 것이 기본 방향 기준입니다.
- 1열 — 밥(메)과 국(갱), 술잔
- 2열 — 전(煎)과 구이(적)
- 3열 — 탕(湯) — 고기탕, 두부탕, 생선탕 등
- 4열 — 나물과 김치, 포(건어물)
- 5열 — 과일과 과자, 떡류
밥은 서쪽(왼쪽), 국은 동쪽(오른쪽)에 놓는 ‘반서갱동(飯西羹東)’ 원칙이 적용됩니다. 산 사람의 밥상과는 반대로 차린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며,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두는 ‘두동미서(頭東尾西)’ 원칙도 함께 적용됩니다.
반서갱동 원칙만 기억해도 전체 상차림의 절반은 해결됩니다. 나머지는 과일 배치와 세부 품목을 채우는 문제로 좁혀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지역에 따라 탕과 전의 위치를 서로 바꿔 쓰는 집안도 있다는 것입니다. 상을 차리기 전에 집안 어른께 기존 사진이나 기억을 먼저 확인해두면 당일 혼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반서갱동과 홍동백서의 ‘동쪽·서쪽’은 상을 바라보는 자손들의 입장이 아니라, 신위를 모신 쪽을 기준으로 정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상 앞에 서서 음식을 놓다 보면 방향이 거꾸로 느껴지는 경우가 자주 생기는데, 이때는 지방이 붙어 있는 자리를 등지고 선 뒤 그 자리에서 왼쪽·오른쪽을 가늠해보는 방법이 가장 직관적입니다.
즉 신위를 기준으로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 되므로, 밥은 신위 기준 왼쪽(서쪽), 국은 신위 기준 오른쪽(동쪽)에 놓으면 됩니다. 처음 상을 차릴 때는 이 기준이 가장 자주 뒤바뀌는 지점이니, 음식을 놓기 전에 신위를 등지고 서서 방향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3. 홍동백서·조율이시, 과일은 이렇게 놓는다
5열에 올리는 과일 배치에는 홍동백서(紅東白西)와 조율이시(棗栗梨柿) 두 가지 원칙이 함께 적용됩니다.
홍동백서는 붉은 과일은 동쪽(오른쪽), 흰 과일은 서쪽(왼쪽)에 놓는다는 뜻입니다. 사과나 감처럼 붉은빛 과일을 오른쪽에, 배처럼 흰빛 과일을 왼쪽에 두는 식입니다.
조율이시는 과일을 놓는 순서를 대추(棗)·밤(栗)·배(梨)·감(枾) 순서로 왼쪽부터 배열한다는 원칙입니다. 대추는 씨가 하나뿐이라 임금을, 밤은 싹이 뿌리에서 나기 전까지 썩지 않는다 하여 조상을, 배와 감은 씨가 여럿이라 각각 부모와 자손 여럿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전해집니다.
다만 집안에 따라 대추·밤·감·배 순서로 놓는 ‘조율시이(棗栗枾梨)’를 쓰는 경우도 있어, 이 순서가 전국 어디서나 똑같이 적용되는 절대적인 정답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어느 쪽이 맞는지 따지기보다, 한 집안 안에서는 같은 순서를 계속 유지하는 일관성입니다.
실제로 결혼 후 처음 차례를 준비하는 며느리나 사위 입장에서는 이 순서를 외우는 것부터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시댁이나 본가에서 기존에 써온 상차림을 사진으로 찍어두고 그대로 따라 하는 편이 가장 실수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과일 종류를 늘릴 때도 원칙은 비슷합니다. 사과·감처럼 붉은 과일을 더 올리고 싶다면 동쪽 자리에, 배·바나나처럼 흰빛이나 노란빛 과일을 더하고 싶다면 서쪽 자리에 추가하면 전체 균형이 깨지지 않습니다. 과일 개수는 보통 짝수보다 홀수(3개, 5개 등)로 올리는 집안이 많은데, 이 역시 지역에 따라 다르게 지켜지는 관습이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은 아닙니다.
4. “근거 없는 예법”이라는 말, 무슨 뜻일까
차례상 차리는 법을 둘러싼 논쟁 중에서도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제가 바로 이 예법들의 근거입니다. 2022년 한 매체 보도는 홍동백서·조율이시·어동육서·동두서미 같은 차례 예법에 명확한 문헌적 근거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뉴시스 – 홍동백서·조율이시…한번쯤 들어본 ‘차례 예법’ 근거는 없답니다 기사에서는 이런 용어들이 조선시대 예서(禮書)에 명문화된 공식 규정이 아니라, 후대에 구전으로 전해지며 자리 잡은 관습이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런 용어들이 처음 어디서 왔는지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중기 이후 학자들이 정리한 가례서(家禮書)들이 자주 언급됩니다. 다만 이 책들조차 지역과 학파에 따라 세부 내용이 조금씩 다르게 기술되어 있어서, “원조”라고 할 만한 단 하나의 표준 문헌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오늘날 흔히 쓰이는 사자성어식 표현들은 여러 지역 관습이 구전되는 과정에서 운율이 맞고 외우기 쉬운 형태로 다듬어진 결과에 가깝습니다.
가가례, 집안마다 상차림이 다른 이유
가가례(家家禮)는 “집집마다 차례법이 다르다”는 뜻으로, 지역과 집안의 전통에 따라 음식 종류와 배치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유교 예법서조차 지역 풍습을 존중해 세부 사항을 통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같은 명절에 옆집과 우리 집의 차례상이 서로 다른 모습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집안은 차례상에 떡을 여러 종류 올리고 전을 생략하는 반면, 다른 집안은 전을 대여섯 가지나 부치면서도 떡은 한 가지만 올립니다. 과일 다섯 가지를 꼭 채우는 집안이 있는가 하면, 세 가지만 올리고 나머지는 생략하는 집안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정통”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가가례 전통에 있습니다.
가가례이기 때문에 집집마다 차례상이 조금씩 다른 것은 원래부터 당연한 일입니다. 어느 집 상차림이 “진짜 정석”이라고 단정할 근거 자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정석” 차례상 사진과 우리 집 차례상이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형제자매가 번갈아 차례를 지내는 경우처럼 여러 집이 기준을 공유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집안 어른이 알고 있는 기존 순서를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당일 혼선을 줄입니다.
5. 성균관이 제안한 간소화 차례상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전통 차례상이 지나치게 거창해졌다는 지적에 따라 간소화 표준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위키트리 – 추석 차례상, 상다리 부러지게 차릴 필요 없다…성균관이 꼽은 ‘진짜 필수’ 음식 6가지 보도에 따르면 이 표준안이 제시한 기본 음식은 여섯 가지뿐입니다.
성균관이 제시한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송편(또는 떡국),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이렇게 여섯 가지뿐입니다. 형편과 가족 합의에 따라 육류·생선·떡을 추가로 올릴 수는 있지만,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많은 음식을 반드시 차려야 한다는 규정은 원래부터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이 여섯 가지 기본 틀을 중심으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두면, 처음 차례상 차리는 법을 익히는 사람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훨씬 분명해집니다.
- 밥(메) 또는 송편·떡국 중 한 가지를 준비했는가
- 나물 반찬을 최소 한두 가지 올렸는가
- 전이나 구이 중 한 가지를 준비했는가
- 배추김치나 깍두기 같은 김치를 올렸는가
- 과일을 색깔별로 두세 가지 이상 준비했는가
- 제주(술)를 준비했는가
- 가족들과 상차림 범위를 미리 합의했는가
경험상 처음부터 모든 품목을 다 채우려 하기보다, 위 여섯 가지 기본 틀을 먼저 채운 뒤 형편에 맞게 하나씩 추가하는 순서로 준비하면 당일 준비 시간이 훨씬 줄어듭니다. 전이나 나물처럼 손이 많이 가는 품목은 미리 하루 전에 준비해 두는 것도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명절 음식을 아예 세트로 구성해 파는 밀키트나 반조리 상품을 활용하는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비용은 직접 장을 봐서 만드는 것보다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조리 시간과 설거지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에서 맞벌이 가정이나 연로한 부모님만 계신 집안에서 특히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전과 나물처럼 조리 과정이 복잡한 품목만 구매하고, 과일이나 술처럼 그대로 올릴 수 있는 품목은 직접 장을 보는 식으로 절충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가족 구성원이 적거나 차례를 처음 맡게 된 경우라면, 음식 양을 넉넉하게 준비하기보다 정해진 품목을 정확하게 갖추는 데 더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상에 올리는 양이 적다고 해서 정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음식을 남겨 버리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만 준비하는 것이 요즘 분위기에도 더 맞습니다.
6. 자주 묻는 질문
Q. 차례상에 복숭아나 ‘치’로 끝나는 생선은 왜 올리지 않나요?
전통적으로 복숭아와 꽁치·갈치·삼치처럼 이름이 “치”로 끝나는 생선은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 문헌으로 확정된 규정이라기보다 구전으로 전해진 금기에 가까워, 집안에 따라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마트에서 사 온 전이나 완제품 나물을 올려도 되나요?
됩니다. 성균관의 간소화 표준안에서도 음식을 직접 만들었는지보다 정성을 담아 준비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시판 전이나 나물을 활용해도 무방합니다.
Q. 차례상 차릴 때 상 높이나 위치는 어떻게 정하나요?
보통 신위나 지방을 모신 자리 바로 앞, 방 안쪽에 상을 놓습니다. 상의 높이는 특별히 정해진 규격이 없고, 집에서 쓰는 교자상이나 제사상을 그대로 활용하면 됩니다. 다만 절을 올릴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상과 방문 사이에 사람이 엎드려 절할 만큼의 여유 공간을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7. 마무리
차례상 차리는 법의 핵심은 결국 두 가지로 좁혀집니다. 신위를 기준으로 한 5열 구조와 반서갱동·두동미서 원칙을 지키는 기본 배치, 그리고 그 안에서 홍동백서·조율이시 같은 세부 원칙을 집안 전통에 맞게 적용하는 유연함입니다.
모든 규칙을 완벽히 외우기보다, 올해는 성균관이 제안한 여섯 가지 기본 음식만이라도 제대로 갖추고, 나머지는 가족과 상의해 형편에 맞게 더해가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차례의 본래 목적이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차림의 화려함보다 그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같은 질문으로 검색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올해 차린 상차림을 사진으로 남겨 가족 단체 대화방에 공유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음 명절에는 그 사진을 기준으로 삼아 훨씬 빠르게 준비할 수 있고, 형제자매가 번갈아 차례를 지내는 집안이라면 이렇게 쌓인 기록이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우리 집만의 차례상 차리는 법이 되어 줄 것입니다.
8. 함께 확인하면 좋은 차례상 차리는 법 체크리스트
차례상 차리는 법이라면 IRP 중도인출 세금, 전세보증금인데도 16.5% 붙는 이유까지 함께 챙겨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차례상 차리는 법을 준비 중이라면 택시 승차거부 신고, 포상금은 지역마다 다릅니다도 미리 점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해서 아파트 관리비 전기요금, 옆집보다 비싼 이유와 계산 기준 내용도 함께 확인해두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카드 리볼빙 신용점수 하락, 정말 얼마나 떨어질까에 대해서도 궁금하시다면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